파키스탄에서 한 아버지가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생후 7일 된 딸을 살해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경찰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펀자브 북서쪽 미안왈리에서 태어난 지 7일 된 신생아가 아버지 샤자이브 칸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아이 어머니와 외삼촌이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말리는 가족들에게도 총을 쏘겠다고 협박하며 억지로 딸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신고한 아이 외삼촌은 “샤자이브가 딸이 태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들이 샤자이브를 말렸지만, 가족들에게도 총을 겨누며 위협했다”며 “결국 아이는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진술했다.
아이 증조부인 히다야툴라 칸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에 샤자이브가 매우 화가 나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아이는 5발의 총상을 입고 즉사했으며, 아이의 아버지는 “딸이 많으면 결국 가족은 굶어 죽게 된다”며 “딸들은 가치가 없는 존재일 뿐이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인권 단체들은 2021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젠더 격차보고서의 조사 결과 파키스탄 성평등지수 순위가 156개국 중 153위로 최하위에 속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파키스탄 내에서 여성 유아 살해가 만연하다고 주장했다.
또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에서 사회복지단체를 이끄는 파이살 에디는 지난 2년간 500구 이상의 유아 시신이 유기됐으며, 대부분은 여자아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키스탄 국민들과 소셜미디어(SNS) 누리꾼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더선은 보도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이러한 사건은) 매우 야만적이고 잔혹하다”며 “딸을 죽인 아버지를 공개적으로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2022년에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아이도, 엄마도 너무 불쌍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