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아온 구충제 이버멕틴이 실제 입원율을 줄이지 못한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 대학 연구진은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브라질 12개 공공 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성인 가운데 고혈압, 심혈관 질환, 폐 질환, 흡연 등으로 인해 중증 진행 위험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 중 679명의 환자에게 이버멕틴을, 다른 679명의 환자에게는 위약(가짜 약)을 처방했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 시험약과 대조약 중 어떤 약을 투여했는지 모르게 진행하는 이중맹검 원칙을 따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후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환자 가운데, 28일 이내에 입원하거나 증상 악화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연구 결과를 판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로 구충제 이버멕틴을 처방·복용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특히 2020년 4월 세포 배양 실험에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에 소멸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당국의 승인 없이 이버멕틴을 처방하거나 환자가 이버멕틴을 직접 구해 복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연구자들은 인체에 안전한 투여량을 훨씬 웃도는 농도의 이버멕틴을 처방했기에 효과가 있었을 뿐이라고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불웨어 미네소타 대학 전염병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이버멕틴을 투여했을 경우의 이익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며 “코로나19 환자에 이버멕틴을 처방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