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고릴라가 스마트폰 중독 증상을 보여 사육사들의 걱정을 자아냈다.
18일 영국 데일리 스타와 미국 폭스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링컨 공원 동물원의 고릴라 아마레(16)는 방문객들의 스마트폰에 중독됐다.
아마레는 유리 칸막이 옆에 앉아 방문객의 휴대전화를 엿보는 것을 좋아했다. 아마레의 호기심을 눈치챈 방문객들은 아마레를 위해 스마트폰 사진첩을 스크롤하며 화면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마레는 점점 더 산만 해졌고, 스마트폰 화면에 정신이 팔려 다른 고릴라에게 공격 당하는 줄도 몰랐다.
결국 사육사들은 방문객들이 유리 칸막이로 아마레에게 화면을 보여주는 것을 막기 위해 밧줄로 완충 구역을 만들었다.
스티븐 로스 동물원 책임자는 “(아마레가) 그룹 내에서 고릴라가 되는 법을 배우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일종의 10대 소년처럼 다른 10대 고릴라들과 함께 자라며 천천히 고릴라 사회의 규칙을 배우고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릴라들의)부모로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싶고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지만, 때때로 우리는 그 선택을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스는 “아이들이 하루 종일 실내에 앉아 TV를 보는 것을 허락하기 보다는,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교류하도록 격려할 수 있다”며 “그것은 모든 책임감 있는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이고,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가 여기서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