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차량을 통제하는 중국 상하이에서 주민이 말을 타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중국 현지 매체 소후 등에 따르면 말을 타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주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3일 중국 SNS 웨이보에 올라왔다. 사진 속 도로는 텅 비어있으며, 검은 옷과 헬멧을 쓴 남성이 말을 타고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하단에는 ‘말을 타고 샘스클럽에 가는 사람’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샘스클럽은 미국 월마트 계열 회원제 창고형 대형 할인점이다. 이에 따르면 사진 속 인물은 식자재 내지 생필품을 사러 샘스클럽에 가는 길이라고 중국 현지 언론은 추정했다.
한 달 넘게 봉쇄를 이어온 상하이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지난1일부터 상하이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봉쇄를 완화하고 있다.
대만 매체 뉴톡에 따르면 상하이 외곽 지역 주민들은 생필품을 사기 위해 하루에 3시간만 외출할 수 있으나, 차량 이용은 현재까지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주민들은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말과 같은 전통적인 이동 수단과 자전거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날 중국 웨이보에는 상하이 여성 2명이 대나무에 식료품을 매달아 운반하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 속에서 앞에 걸어가는 여성은 오른손에 우유 박스를 들고 있기도 했다고 중국 현지 매체는 전했다.
주민 중모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외출해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게 됐다. 가족뿐 아니라, 친구들과 이웃의 부탁을 받아 물건을 구입했다”며 “생필품들은 집에 넉넉하지만, 간식거리를 좀 더 사고 싶었다”고 했다.
상하이 당국은 “곧 여름이 다가옴에 따라 식자재 유통기한이 짧으므로,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에서 제시한 봉쇄 완화 기준은 격리소 통제 구역 밖 일반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지난 2일 상하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5669명으로 지난달 1일 이후 가장 적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지만, 상하이 당국은 봉쇄 조치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