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2단계’에 많은 것을 걸고 있다며 핵 전쟁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워싱턴DC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쟁 2단계’에 많은 것을 걸었고 군사적 충돌을 배가하는 것이 여전히 최선의 길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이러한 태도가 전쟁 ‘1단계’보다 ‘2단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패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지금 당장 (군사력을) 배가하는 것이 여전히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그의 신념과 러시아군 능력에 대한 평가가 흔들리지 않았을 수 있다며 “그래서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견해는 지난 10여년 간 푸틴 대통령을 관찰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봐왔던 것, 특히 지난 10년 동안 본 것은 푸틴이 모든 종류의 불평과 야망, 불안이 한 데 뒤섞인 불타오르는 조합에 빠져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미 정보기관이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배치 계획의 실질적인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2단계 전쟁이 핵 전쟁으로 확대될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번스 국장은 “우리는 러시아 지도자로부터 무력을 과시하는 말을 들었고 이 가능성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며 “푸틴이 건 것이 많고 전쟁 2단계의 위험이 심각하며 과소평가해선 안 되는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이 대만을 장악하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번스 국장은 “중국 지도부는 대만에 대한 자신들의 야망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배워할 할 교훈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게 분명하다”면서 “대만을 장악하려는 시 주석의 결심은 단 한 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언제, 어떻게 그렇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