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낸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낮추려면 약간의 고통이 수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마켓 플레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 성장 저해를 피하고 노동시장 강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이른바 ‘연착륙’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은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 수준까지 회복하는 것이다. 몇 가지 이유로 지금 당장 그것을 달성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수치를 2%로 떨어뜨리는 과정에 약간의 고통이 포함되겠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우리가 이를 대처하지 못하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의 경제가 고착화되는 경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돌입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경기 부양을 위해 늘렸던 자산매입규모를 축소키로 했다.
파월 의장은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뒤따르는 불황을 피하는 것이 도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도전적일 것이고 쉽지 않을 것이다. 연준의 어느 누구도 그것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이 가져올 수 있는 추가적인 고통을 이해한다면서도 연준이 공격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는 것이다. 혹은 노동 시장이 상당히 강세를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로 할 수 없는 한 가지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데 실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는 물가 안정 없이는 아무에게도 작동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금리 인상을 미루고 경기부양책 종료 시점을 늦춘 것에 대해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향후 공격적 금리 인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좀 더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지 않았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얼마나 차이가 났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상황을 똑똑히 보고 있으며 물가 안정을 되찾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다섯 단어 이하로 지금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을 답해보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인플레이션을 다시 통제하는 것(get inflation back under control)”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 의장직 연임에 성공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지 7개월 만에 나온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