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올해 물가상승 위험성을 낮게 전망한 지난해 자신의 평가가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시인했다고 31일 CNN이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작은 위험’에 불과하다고 전망한 것에 관한 사회자의 질문에 “내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 경로를 잘못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3월 ABC 디스위크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1조9000억 달러(약 2000조원) 규모에 달하는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작은 위험일 뿐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관해 옐런 장관은 “당시에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오르고 공급망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등 예기치 못한 큰 충격이 닥칠지 몰랐다”며 “이런 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여러 변종 발생과 중국 봉쇄 조치 등은 1년6개월 전에는 예견할 수 없었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에 충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향후 정책적 목표에 대해 “역사적인 성장과 기록적인 일자리 창출이라는 우리의 (정책) 목표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안정적인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미국 내 가정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서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 현재 우리의 가장 큰 경제적 도전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가에 동의한다”면서 “경제가 빠른 회복에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연준의 독립성을 지지한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임에 신임을 보냈었다.
연준은 1980년대 이후 가장 공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으로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펴고 있다. 이달 초 0.5%포인트 금리인상이라는 ‘빅스텝’ 조치를 취했고, 0.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