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검찰이 기소하자 멕시코 티화나에서 한국을 거쳐 남아공으로 도피했던 한인 남성이 지난 달 28일 LA로 강제송환돼 연방 검찰에 체포됐다.
연방검찰은 지난 달 28일 LA 국제공항에서 남아공으로 부터 강제송환된 한인 김병수(45)씨의 신병을 인도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해 김씨의 도주로 중단된 형사소송 절차가 개시된다. 김씨는 지난해 검찰이 체포하려 하자 티와나에 머물고 있다 곧바로 한국으로 도주했으며, 다시 남아공으로 도피했다 결국 남아공당국의 강제송환 결정으로 이날 연방 검찰에 도주 1년만에 체포됐다.
김씨는 지난해 북가주에서 야생 다육식물을 한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로 다른 2명의 한인들과 함께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비스타 지역에서 너저리를 운영하던 김씨는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등을 돌며 다육식물인 야생 ‘두들레아’를 불법 채취했으며, 이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 밀반출했거나 밀반출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불법채취한 두들레야를 자신이 운영하는 샌디에고 카운티 비스타 소재 너저리로 옮겨 야생이 아닌 실제 자신이 재배한 것처럼 꾸며 수출인증서를 불법으로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
북가주 해안 토착 식물인 ‘두들레아’는 성분과 특이한 외형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재배까지 수 년이 소요돼 고가에 판매된다.
김씨와 백영인, 김봉전씨 등 한인 3명은 지난해 5월 같은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들 3명 중 김봉전씨만이 당시 체포돼 연방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2018년 10월, LA로 입국한 김씨 등 일당 3명은 드마틴 스테이트비치, 델 노르테 코스트 레드우즈 주립공원, 러시안 굴치 스테이트파크 등 두들레야가 주로 서식하는 곳을 집중적으로 돌며 불법 채취를 했으며, 1,397수를 한국으로 불법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 일당의 행각이 적발됐던 것은 이들이 두들레야 서식지에 두들레야를 불법채취하다 적발된 적이 있었으며, 이후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들이 불법채취한 두들레야를 샌디에고 비스타 너저리에 옮겨 심는 현장 사진까지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당시 두들레야는 원산지가 샌디에고로 둔갑해 있었고, 김씨의 너저리가 재배한 것으로 서류가 꾸며졌다.
연방당국은 지난해 김씨 일당이 두들레야를 보관 중이던 컴튼의 한 창고에서 34박스에 보관 중이던 3,715수의 두들레야를 압수했다. 이는 약 60만 2,950달러 가치에 해당된다.
김씨가 강제송환되기까지 연방 검찰은 한국 경찰과 남아공 경찰 등과 긴밀한 공조수사를 벌여왔다.
두들레야는 한국에서 1수당 약 100달러 판매되고 있다.
김씨의 강제송환으로 김봉전씨와 함께 2명이 체포됐으나 나머지 1명인 백영인씨의 소재는 여전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