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왕의 장녀이자 왕실 계승 서열 4위인 공주가 약혼 소식을 전했다. 상대는 미국 국적의 흑인 무속인이다.
7일 A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왕실은 이날 하랄드 국왕의 딸 마르타 루이스(50) 공주가 미국인 남자친구 듀렉 베렛(47)과 약혼했다고 발표했다.
하랄드 5세 국왕과 소냐 하랄센 왕비도 성명을 통해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내며 앞으로 모든 일이 잘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마르타 공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듀렉과의 약혼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소식을 전했다.
그는 듀렉이 “내 심장을 뛰게 하고 나를 웃게 하며 나의 잠재력을 알아주는 사람”이라며 “함께 있으면 내가 약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 소개했다.
듀렉 또한 “(마르타와 함께) 감정과 영혼이 충만한 커플로서 사람들을 사랑과 용인의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르타 공주는 노르웨이 왕위 계승 서열 4위로 자신의 개인적인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이미 공식 직함과 의무 대부분을 포기한 바 있다.
그는 2019년 5월 샤면 듀렉이라 불리며 자신을 무속인이자 치유사로 소개하는 듀렉 베렛과의 관계를 공개했다.
듀렉은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유명 무속인으로, 할리우드 배우 귀네스 팰트로 등의 치유사로서도 유명한 인물이다.
마르타 공주는 그의 여자친구로서 백인 우월주의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자신이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흑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 왔는지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전에는 인종차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백인으로서 더 공부하고 성장할 것”이라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의 관계가 공개되자 노르웨이 언론은 이들에 대해 자세히 조사했고 마르타 공주는 ‘공주와 무속인’이라는 강연 투어를 진행하면서 개인 사업 홍보에 왕실의 이름을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천사와 만난다고 주장하는 책을 쓰기도 했다.
마르타 공주는 2002년 결혼한 노르웨이 작가 아리 벤과의 사이에서 3명의 딸을 낳았고 2016년 이혼했다. 공주는 세 딸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주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