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엇갈린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내놨다.
11일(현지시간) IEA는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전 예측보다 하루 38만배럴 증가한 하루 21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9970만배럴, 내년 석유 수요는 하루 1억180만배럴로 예상했다.
IEA는 “여름 폭염으로 전기 수요가 급증하고, 천연가스 가격은 치솟으며 일부 국가에서 석유로 전환을 장려하고 있다”며 “추가 수요는 압도적으로 중동과 유럽에서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OPEC은 각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OPEC은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억3만배럴로 26만배럴 낮췄다. 2023년 수요 전망치도 하루 1억272만배럴로 같은 수준으로 낮췄다.
OPEC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석유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은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지난달 전망했던 3.5%보다 0.4%포인트 낮아진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OPEC은 지난달 전망치 2.1%에서 올해 1.8%로, 2023년 1.7%로 각각 낮췄다. 중국은 지난달 전망치보다 0.6%포인트 낮은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석유 수요 감소 대비 OPEC과 비(非)OPEC 산유국의 지속적인 생산 증가로 인해 올 2분기 석유 시장이 하루 5만 배럴을 초과하는 수요로 균형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에 하루 30만 배럴의 석유 공급 부족 상태였으며, 지난해에는 하루 160만 배럴의 공급 부족 상태였다.
IEA가 수요 전망치를 상향하고 OPEC은 전망치를 하향했지만 여전히 OPEC의 수요 전망치가 높은 상황이다.
국제 유가는 IEA가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보다 2.41달러(2.62%) 오른 배럴당 94.3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