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 틱톡(TikTok)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따라하다가 골절상을 입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은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에게 자녀와 SNS 사용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눌 것을 당부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는 틱톡 챌린지를 하다가 목이 부러진 10대 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험성을 경고했다.
당시 16살이었던 세라 플랫은 하키 경기를 함께 관람하던 중 친구들이 유행하던 ‘스컬 브레이커(Skull breaker)’ 챌린지를 하라고 부추겼다고 회상했다.
스컬 브레이커 챌린지는 2020년에 유행한 챌린지다. 양 옆 두 사람이 가운데 있는 사람이 점프할 때 다리를 힘껏 걷어차듯이 발을 걸어서 가운데에 있는 사람이 뒤로 기절하듯 크게 넘어지게 된다.
챌린지에 참여했던 세라의 친구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세라는 머리로 떨어지면서 오른쪽 다리에 감각을 잃어 병원 신세를 졌다.
세라는 “당시에 유행하던 트렌드였다. 틱톡 챌린지에 참여하는 게 재밌을 것 같아서 찍었다”며 “사실 난 다칠까봐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들 눈치가 좀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국 챌린지로 인해 3개의 목뼈가 부러지고 척추를 다쳤다. 현재 18살이 된 그는 다행히 걸어 다닐 수 있지만 사고 이후 기립성빈맥을 얻어 종종 기절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다치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며 “사람들은 이런 챌린지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틱톡은 과거에도 위험한 챌린지 유행을 방관했다고 비판받았다.
지난해 미국에 사는 8,9살 초등학생들이 기절할 때까지 목을 조르는 ‘블랙아웃 챌린지(blackout challenge)’를 하다가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지난해 우유 상자를 쌓아 그 위를 오르는 ‘우유 상자 챌린지’ 참여자들은 어깨 탈구, 척추 손상 등 부상을 입었다.
2020년엔 15세 소녀가 환각효과를 내기 위해 많은 양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베나드릴 챌린지’에 참여했다가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틱톡 시청자들 중에는 6살 아이도 있을 정도로 시청자 연령대가 어려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직 경찰이자 온라인 안전 전문가인 존 스테인스는 “부모들은 틱톡에 재밌고 발랄한 춤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면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틱톡 회사를 탓하지만 회사 측에서 그들이 올린 영상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떤 종류의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든 간에 함께 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 간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