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추석을 따로 지내는 가정은 많지 않다. 그래도 추석의 분위기라도 내보자며 마켓에서 추석 음식을 사다가 먹는 한인들도 많다.
한인들은 추석 나물이나, 음식, 밤과 대추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송편과 전 등을 직접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마켓에서 구매해 추석의 분위기를 내고 있다.
추석은 온 가족이 모여 풍성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이지만, 당뇨병, 고혈압, 만성 콩팥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 환자는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평소 식사조절 등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가 추석연휴 전·떡과 같은 고지방·고열량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술을 과도하게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소홀하게 되면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고혈압 환자는 식습관 관리에 소홀해지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신장질환 등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가급적 싱겁게 먹고 콜레스테롤이 많은 기름진 음식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나트륨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염분 농도가 높아지고 혈액이 많이 생성 돼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폭식으로 체중이 늘어도 혈압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각종 전, 갈비찜, 튀김, 고기류, 술 등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동맥경화증으로 진행될 우려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어떤 음식이든지 과식은 위험하다. 과식을 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잉여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미쳐서다. 특히 떡·밥·국수·튀김·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과 당도 높은 과일이나 식혜를 주의해야 한다.
고단백 음식인 콩·두부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선·나물 등을 먹는 것이 권장된다. 또 복숭아·포도·감보다는 사과·배 같이 상대적으로 혈당을 덜 올리는 과일을 골라 먹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의 과일 1회 적정 섭취량은 50㎉로, 사과 반쪽이나 배 3분의 1쪽 정도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고칼륨 과일과 짜고 단 음식을 피하고 단백질과 나트륨이 적은 음식을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콩팥이 제 역할을 못해 몸 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다.
만성 콩팥병에 특히 좋지 않는 것이 칼륨이다. 콩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고칼륨혈증이 유발된다. 감각이상·반사저하·호흡부전·부정맥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고칼륨 과일은 바나나, 오렌지, 토마토, 키위, 멜론 등이다. 또 평소보다 짜고 단 명절음식은 자칫 만성콩팥병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협심증이나 심부전, 역류성 식도염, 심한 간경화, 만성폐질환, 통풍 환자 등은 과식을 피해야 한다. 과식을 하면 염분 섭취가 늘어나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서다. 단맛이 나는 식혜와 밥·떡처럼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음식,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고기류 등은 피하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