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30)가 시즌 60홈런 고지를 밟으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저지는 20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9회말 시즌 60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팀이 4-8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피츠버그 마무리 투수 윌 크로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저지는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크로의 5구째 싱커를 잡아당겨 홈런으로 연결했다.
MLB에서 한 시즌에 60개 이상의 홈런을 친 타자가 등장한 것은 저지가 2001년 배리 본즈(73개), 새미 소사(64개) 이후 21년 만이다.
저지는 한 시즌 6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역대 6번째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저지에 앞서 베이브 루스(1927년·60개), 로저 매리스(1961년·61개),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본즈(2001년 73개) 등 5명 만이 한 시즌 6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이들 중 루스와 매리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 밝혀져 의미가 퇴색했다. MLB에서는 루스와 매리스의 기록을 ‘진정한 기록’으로 본다.
이른바 ‘청정 타자’로는 저지가 매리스 이후 61년 만에, 역대 세 번째로 60홈런 고지를 밟은 셈이다.
저지는 홈런 2개를 더 치면 매리스가 보유하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양키스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갈아치운다.
최근 홈런 페이스를 보면 저지는 무난히 매리스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56호, 57호 홈런을 몰아친 저지는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8, 59호 홈런을 날렸고, 이날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현재 양키스가 1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저지는 65홈런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MLB닷컴은 저지가 올 시즌 66개의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저지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16 60홈런 128타점이 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22에 달한다.
저지는 60홈런 대기록을 작성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 가능성도 높였다.
저지의 솔로포로 추격의 불씨를 당긴 양키스는 9-8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5-8로 추격한 양키스는 앤서니 리조의 2루타와 글레이버 토레스의 볼넷, 조시 도널드슨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지안카를로 스탠턴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작렬하면서 양키스는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