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오는 29일 한국을 방문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마주앉아 북한의 위협 및 양국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전화 브리핑에서 “오는 29일 해리스 부통령이 서울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양자 면담을 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한·미 동맹의 강력함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 당국자는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이)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과 대만해협 일대의 평화·안정 중요성, 커지는 우리 경제·기술 파트너십을 비롯해 폭넓은 역내·세계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만 문제는 일본과 한국에서 여러 양자 회담 의제로 부상할 것”이라며 “최근 우리는 대만 일대에서 중국의 행동에 분명히 우려를 표해 왔다”라고 했다. 또 “동맹·파트너와의 협력은 우리의 대만 접근법 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당국자는 또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 표현으로 ‘획기적인 한국 여성들’과 원탁회의를 열 것”이라며 “이들은 포괄적이고 동등한 사회 구축을 위해 걸어온 각기 다른 산업계의 걸출한 여성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의는 많은 한국 여성이 직면한 장벽을 인식하면서 부통령이 세계 전역의 성평등 문제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줄 것”이라며 “이건 우리에게는 중요한 문제”라고 전했다.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 방문 가능성 질문에는 “북한은 (부통령의) 이번 방문 이유 중 하나”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순방이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에 관해 한국 동맹과의 연대를 보여줄 기회”라고 전했다. 다만 실제 방문 여부를 확답하지는 않았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매우 강력한 약속을 분명히 보여주고자 한다는 게 이 당국자 설명이다. 부통령 방한 기간 북한 핵실험 등 도발 가능성에는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관해서는 예측하거나 발표할 만한 게 없다”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우리는 앞서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왔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실험이 한국·일본 안보에 대한 우리 철통 같은 약속을 증명하기 위해 미국의 추가 조치를 부를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북한의 도발과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얼마나 우려하는지 명확히 해왔다”라며 “핵실험도 그런 범주에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이 이 문제를 카운터파트와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방문 전에는 먼저 오는 26일 일본을 방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을 애도하고, 이튿날인 27일 국장에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한덕수 총리가 아베 전 총리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계기로 한 총리와 면담하고 방한 일정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안보·번영 및 그 핵심축으로서 한·미 동맹을 논의한다.
미국 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건 지난 2018년 2월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방한 이후 4년7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