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고 명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중고 명품 매출이 2017년 대비 6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인앤드컴퍼니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전세계 중고 명품 매출이 2017년 대비 6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신규 명품 매출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베인앤드컴퍼니는 향후 5년 동안에도 매년 중고 명품 매출이 15%씩 성장해 신규 명품 매출 증가율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WSJ는 “일부 유명 브랜드의 잦은 가격 인상에 일부 소비자들이 덜 비싼 중고품을 찾고, 일부 소비자들은 지속가능한 소비에 관심을 가지며 중고 명품 시장 성장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명품 브랜드들은 이런 추세를 기회로 보고 중고 명품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구찌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 버버리 그룹, 스텔라 매카트니가 중고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케링는 지난 2020년 중고 명품 온라인 플랫폼 더리얼리얼과 손잡고 온라인에서 중고 구찌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또다른 플랫폼 베스티에르의 지분 5%를 확보했다.
반면 일부 명품 브랜드들은 중고 명품 시장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악셀 뒤마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는 7월 실적 발표에서 중고 명품과 관련해 “에르메스가 권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매장을 찾는 일반 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샤넬은 개인이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해 재판매하는 고나행이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초 특정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 수를 제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부정적인 명품 브랜드들은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이 신상품 판매를 위축시키거나 가격 책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