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을 하고 싶어 하거나 제3의 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탑 수술(가슴 성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26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아직은 수가 매우 적지만 늘어나는 추세인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과 신체의 외관을 맞추기 위해 탑 수술을 받는다. 이러한 10대 청소년들은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하기도 하고 이름이나 자신을 지칭하는 대명사, 옷 입는 스타일 등을 바꾸기도 한다.
성별 관련 수술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전역의 공화당 관계자들은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별 관련 수술을 금지하려고 하고 있다. 미국 몇 개의 주들은 이미 성별 관련 수술을 18세 미만 트랜스젠더 환자에게 하는 것을 불법으로 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최근 성 수술을 제공하는 어린이 병원을 겨냥하여 온라인 괴롭힘뿐만 아니라 폭탄 테러 협박을 하기도 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생식기 수술은 매우 드물지만 탑 수술은 점점 흔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성인 남성들은 일반적으로 탑 수술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수술을 통해 신체 관련 고통을 완화시키고, 성적 만족을 증가시키며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에게도 단시간에 비슷한 이점을 준다.
하지만 이렇게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소수지만 때로 환자들 중에서 수술을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탑 수술을 받는 미성년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관한 정확한 통계치는 나오지 않는다. NYT는 미 전역의 주요 소아 성 클리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1개 클리닉이 2021년 기준 미성년자 대상으로 203건의 수술을 실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9개의 클리닉은 응답을 거부했다. 다른 병원들은 대기 명단이 길다고도 전했다.
지난 10년 동안 특히 젊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트랜스젠더인 사람들의 숫자가 크게 증가했다.
UCLA의 윌리엄스 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에 25세 미만의 사람들 중 약 70만 명이 트랜스젠더로 확인되었다.
서유럽, 캐나다, 미국의 성 클리닉에서는 청소년 환자의 대다수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방은 외적으로 보이는 구조 때문에 10대들이 성별을 전환하는 것이 어렵게 한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따라서 탑 수술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진다. 많은 트랜스젠더 청소년들은 유방을 가지고 있는 신체 구조 때문에 샤워를 하거나, 수면을 취하거나, 데이트 등의 활동을 할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이런 청소년들이 많아지는 추세에 따라 탑 수술은 더 어린 나이에 제공되기도 한다.
제3의 성을 가진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탑 수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들은 납작한 유방을 원하지만 깊은 목소리나 수염과 같이 테스토스테론에 의해 야기된 다른 남성들의 특징은 원하지 않을 수 있다.
틱톡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마이애미의 사이브 갤러거 박사는 지난해 미성년자 13명에게 탑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갤러거 박사는 수술 결과 사진들이나 자주 묻는 질문 등을 페이스북이나 틱톡 등 본인의 개인 SNS에 올리기도 한다. 그녀는 한 달에 약 400건의 탑 수술을 하며 그 환자 중 1~2명은 18세 미만이라고 전했다. 더 어린 환자들 중에는 보통 나이가 15살이지만 가슴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느꼈던 13살과 14살 환자에게 수술을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의 활발한 온라인 활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그들은 갤러거 박사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어린 학생들에게 마케팅을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탑 수술을 함으로써 모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갤러거 박사를 포함한 많은 의사들은 수술을 하고 후회를 하는 환자들에 대해 거의 듣지 못한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환자들 중에는 탑 수술을 후회하여 다시 복원하는 등 성전환 환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의사들에게 알리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는 확인할 수 없다. 대개 의사들은 수술 진행 후 1-2년 정도만 경과를 지켜보며 환자들 중에는 수술 후에 연락이 아예 닿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