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 국제법을 무시하고 우크라이나의 일부 점령지를 러시아로 병합하는 절차를 시작하는 기념식을 크렘린에서 열었다.
푸틴 대통령과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 수장들은 7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급격히 확대되는 가운데 이날 흰색과 황금색의 화려한 크렘린궁 성 조지 홀에서 4개 지역을 러시아로 편입하는 합병 조약에 서명했다.
푸틴은 이날 서명을 마친 후 연설에서 “러시아는 새로 러시아에 편입되는 4개 지역에 대한 통제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끝내기 위한 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새로 병합한 4개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할 것이라며, 이들 4개 지역은 러시아 주권 영역의 일부로 보호받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독일로 가는 러시아 가스관이 폭발한 것은 서방에 의한 파괴라고 비난하면서, 서방이 러시아를 식민지로 러시아 국민을 노예로 만들기 위해 적대 행위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he Kremlin is preparing to sign the annexation of new territories. The ceremony is scheduled to begin at 3:00 PM Moscow time to recognize Donetsk, Kherson, Lugansk and Zaporozhye as parts of Russia. pic.twitter.com/AEMYkw9JK0
— Pegida Canada (@PegidaCanada) September 30, 2022
이에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병합하는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어떠한 공격도 러시아의 주권 영토에 대한 침략 행위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날 합병 서명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총구의 위협과 거짓말 속에 강행된 러시아 주도의 주민투표로 러시아로의 편입이 결정된 지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서방 국가들은 이를 “뻔뻔한 토지 약탈”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리주의 지역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크름 반도 합병 직후인 2014년 독립을 선언한 후 모스크바의 지원을 받아왔다. 헤르손과 자포리자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일부가 러시아군에 점령됐다.
크렘린이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 상·하 양원은 다음주 4개 지역 병합을 인정, 푸틴 대통령에게 송부해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