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회원국과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오펙플러스)가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감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펙플러스가 오는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갖고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커링에너지파트너스의 댄 피커링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2년 동안 OPEC 석유장관들은 회의 때마다 의미있는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역사적인 감산을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의를 통해 실제 감산 규모가 하루 50만배럴 정도에 그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유가를 지지하는 데 충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는 산유국의 감산 소식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4.14달러(5.21%) 오른 배럴당 83.6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북해산 기준유 브렌트유 선물도 4.37% 급등한 배럴당 88.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PVM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유가 하락으로 인한 반발 매수세와 감산은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로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 투자은행들도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브렌트유가 향후 3개월 간 100달러를 넘어선 뒤 6개월 간 평균 10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WTI는 95달러까지 상승한 뒤 6개월 내에 평균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번 감산 결정으로 시장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애널리스트는 “만약 100~150만배럴을 감축한다면, 시장에서 실질적인 감축이 되기 위해서는 회원국의 생산 할당량을 바꿔야 한다”며 “논란이 많은 결정이기 때문에 대면 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마도 기대보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