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혼자서 버스를 타고 강아지 공원을 돌아다닌 것으로 사랑받았던 개가 1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19일 가디언이 보도했다.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이클립스는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놀러다닌 것으로 시애틀 시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졌다.
이클립스가 혼자 버스를 타기 시작한 건 2015년이다. 이클립스 주인이었던 제프 영은 담배를 피우다가 이클립스가 혼자 버스를 타는 것을 놓치고 말았다. 버스는 이클립스만 태운 채 떠나버렸다. 뒤늦게 영은 이클립스가 올바른 정류장에서 내려 원래 가던 강아지 공원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후에 이클립스는 일주일에 평균적으로 2~3번 혼자 공원에 놀러 갔다.
모두의 친구였던 그는 사회에서 유명 인사가 되었다. 특히 통근하는 승객들이 개를 쓰다듬는 것을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시애틀의 대중교통 기관인 킹 카운티 메트로는 이 특별한 승객을 환영했다. 결국 이클립스는 브랜드 홍보대사까지 맡았다.
2015년에 이클립스는 킹 카운티 메트로 홍보 영상인 “버스 도기 도그”라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이클립스는 목줄에 버스 승차권을 달고 시애틀 전역을 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영상 속 이클립스는 애견 동반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간식 쇼핑을 하며 동네 영화관을 방문한다.
지난 15일, 영은 이클립스를 위해 개설된 페이스북 페이지 ‘시애틀의 버스 타는 강아지, 이클립스’에 암 종양 진단받은 직후 이클립스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이클립스를 위해 진심 어린 메시지들을 보내줘서 감사하다”며 “이클립스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절대 그를 잊지 못할 거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클립스가 떠난 후, 킹 카운티 메트로는 트위터에 “다정했던 이클립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버스 타는 개이자 시애틀의 진정한 스타였다.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고 태도가 좋은 개들은 버스에 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