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의 한 해변에서 흑인 커플이 키우던 새끼 고양이를 수차례 바다로 집어 던지면서 공놀이를 했다. 주변인들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됐지만, 자신의 고양이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버티면서 경찰을 물어뜯은 것으로 전해진다.
존 라게레(27·남)와 자마리아 웨인(22·여)은 마이애미 써니 아일랜드 해변에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두 사람은 고양이와 함께 바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커플과 고양이를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바닷속에서 새끼 고양이를 이리저리 집어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동물 학대를 멈추라고 소리치자, 라게레는 “이건 내 고양이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막고 싶으면 돈을 내라”라며 무시했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은 두 사람에게 해변에 동물을 데리고 들어올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동행할 것을 요구했다. 커플은 경찰의 동행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8명의 경찰이 달려들어 이들을 구속했다. 자마리아는 연행 과정 중 괴성을 지르며 자신을 제압하려는 경찰을 물어뜯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에게서 고양이를 구조해 제보자인 나탈리아 마틴에게 넘겨주었다. 나탈리아는 고양이를 즉시 동물 센터로 데려갔고, 다행히 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병원 측은 학대당한 고양이가 생후 수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며, 저체온증과 쇼크로 위험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나탈리아는 인터뷰를 통해 “커플이 고양이를 수차례 바닷속으로 집어 던졌고, 강제로 수영하게 했다. 고양이는 이미 반쯤 죽은 것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나탈리아는 라게레가 매우 공격적이었으며 고양이를 학대하지 않는 조건으로 1000달러(약 140만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나탈리아는 자신이 이미 2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며, 구조된 고양이에게 새 가족을 찾아줄 때까지만 임시로 보호하고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행당한 흑인 커플은 공무집행방해와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으며, 1만2500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재판은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