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 온 클레오파트라 무덤 탐사가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될까.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무덤에 연결돼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터널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타포시리스 마그나 사원에서 발견됐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8일(현지시간) 산도밍고 대학 소속 고고학자 캐슬린 마르티네스가 이끄는 발굴팀이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타포시라스 마그나 사원에서 높이 1.8m, 길이 1.6㎞의 터널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캐슬린은 인터뷰를 통해 “이 터널이야말로 클레오파트라의 무덤을 가리키는 완벽한 이정표다. 이번 발견은 21세기 고고학의 가장 중대한 발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부터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타포시리스 마그나 사원을 조사하고 있는 캐슬린은 터널의 구조가 고대 그리스 양식과 매우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캐슬린은 클레오파트라가 생전 사랑에 빠졌던 안토니우스와 사후세계에서의 영생을 같이하기 위해서 터널 너머의 무덤에 함께 묻혔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집트 관광부에 따르면 캐슬린이 이끄는 발굴팀은 터널뿐 아니라 조각상과 동전, 항아리 등의 수많은 유물을 성공적으로 발굴해냈다. 발굴팀은 사원 주변에서 클레오파트라 여왕 시기의 특징이 녹아 있는 여러 구의 미라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터널이 실제로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무덤과 연결되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집트 카이로대학의 고고학 교수인 압델-하림 누르 에딘은 사원에서 발견된 유물들이 단순히 지역을 통치했던 지배자의 소유물일 뿐이며, 유물의 존재가 클레오파트라 무덤의 존재를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에딘 교수는 타포시리스 마그나 사원과 당시 이집트의 수도가 50㎞나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캐슬린은 “1%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면 그걸 끝까지 파헤쳐 보는 것이 나의 의무이다”라며 터널 수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