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 항공 결항사태로 LA에서 1100마일 떨어진 곳인 콜로라도 국제공항에 딸이 머물고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시미 밸리에 거주하는 비네이 파탈(Vinay Patel)은 자신의 딸이 지난 24일 콜로라도 국제공항에 발이 묶였다는 사실을 듣고, 이틀간의 지연과 취소 그리고 난 뒤 12월 31일 비행기 예약이 다시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파탈 부부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즉각 차에 올라 운전하기 시작했다. 15시간 1100마일을 쉬지않고 달렸다. 그리고 파탈 부부는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널 보기 까지 이제 15분만 더 운전해 가면 된다”
수화기 너머의 딸의 목소리는 매우 흥분해 있었고 집에 갈 수 있다는 안도감도 섞여 있었다고 파탈 부부는 말했다.
아버지 파탈은 “내가 할 수 있다면 100번이고 더 할 수 있습니다” 라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히며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했다.
파탈 부부는 1100마일을 15시간동안 운전하면서 눈 폭풍을 가로질러 딸에게 도착했고, 덴버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다시 1100마일을 운전해 딸과 함께 시미밸리로 돌아왔다. 파탈 부부는 무려 2200마일을 사흘동안 운전한 셈이다
아버지 파탈은 “딸이 아무도 모르는 도시에 혼자 있는 것이 매우 걱정됐다. 내 딸이 혼자 공항에 머무는 동안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고, 보장하지도 않았다”고 말하고 “딸이 연고지도 없는 콜로라도 공항에 혼자 며칠을 머물러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측 노조는 이번 결항 사태는 눈폭풍 보다는 낙후된 컴퓨터 시스템 때문이라고 말하고, 이미 오래전부터 경고했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운항이 시작됐지만 수하물 대란은 며칠 더 이어질 전망이다. 제대로 여행객들의 집에 도착할 지도 미지수다.
현재 교통국과 연방항공청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항공편 대규모 취소사태 주사에 착수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