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10% 주면 나쁜 사람입니까?”
한인 박모씨는 최근 한인타운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팁 4달러를 내고 나왔지만 맘이 편치 않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종업원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아서였다..
박모씨의 사연은 이렇다.
박씨는 최근 한인식당에서 친구와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한 끼에 16달러 이상을 하는 점심 식사를 한 뒤 40달러의 청구서를 받고 팁을 포함해 45달러를 냈다.
그랬더니 종업원이 45달러를 가져가서는 4달러 몇십센트를 거스름돈으로 가져왔다.
그것만 놓고 나가려니 종업원이 “손님 팁은?”이라며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박씨는 “여기 놨습니다”라고 답했고, 종업원은 “10%요?”라고 되물었다.
이 상황을 본 지인이 몇 달러를 더 얹어 주고는 식당을 나왔다.
박씨는 “한인 식당에 가면 종업원이 처음에 주문 받고, 음식 가져다 주면 서비스가 그게 끝인데 왜 팁을 10% 이상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며 억울해 했다.
이어 “음식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덩달아 팁까지 10%에서 15%로 그리고 이제는 20%를 원하는 곳도 많아져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한인 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운영하는 한 업주는 “최근 팁 문제에 대해 손님들이 상당히 어려워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팁 문제는 업주나 매니저가 관여하면 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모르는 척 하는데 손님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이 한인 업주는 “최근 음식 값이 많이 올라 손님들이 음식값도 부담스러워 하는 마당에 거기에 맞춰 15%, 20%씩 팁을 내야 하는 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예전에 10달러 하던 음식이 지금 16달러 17달러로 가격이 인상됐다. 때문에 예전에 2달러만 팁으로 놔도 20%의 팁이 됐는데 지금은 2달러만 놓으면 10%로 생각이 들기 때문에 종업원 입장에서는 적어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종업원 입장에서는 같은 2달러 팁이지만 퍼센테이지로 따지면 적다는 것이다.
손님들도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식사 가격도 올랐고, 바쁜 식당에 가서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음식만 그저 가져다줬을 뿐인데 16~17달러짜리 점심을 먹고 팁을 3~4달러씩 내는 게 억울하다는 것이다.
팁 문제로 마음이 상한 박씨는 “음식값이 올랐으니 팁도 올라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최근 외식 가격이 너무 올라 식당을 찾기도 겁난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
관련기사 3명 식사에 300달러..이제 가족 외식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