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한순간에 2루수와 유격수 자원을 모두 잃었다. 잰더 보가츠가 자유계약선수(FA)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떠난 데 이어 트레버 스토리까지 수술로 올 시즌 중반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MLB닷컴은 10일 스토리가 오른쪽 팔꿈치 인대 보강을 위한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팔꿈치 인대 수술이라 함은 토미 존 수술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인 수술과 달리 복귀까지 4개월에서 6개월까지 비교적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리의 부상은 이미 지난 2021년부터 발견됐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었던 지난 2021년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IL)에 오르기도 했던 스토리는 공을 던지는 속도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FA 자격으로 보스턴과 계약을 맺으면서 수비 부담이 유격수보다 덜한 2루수로 자리를 변경했다. 이미 유격수 자리에 보가츠가 있었기 때문이다. 구속 자체가 떨어졌기 때문에 유격수보다 2루수가 적격이었다.
그러나 보스턴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위기를 맞았다. 보가츠가 FA를 선언했고 이후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맺었다. 스토리가 유격수를 맡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수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스토리가 빨라야 4월 이후에나 돌아올 수 있다는 소식은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물론 보스턴에는 키케 에르난데스와 크리스티안 아로요 등 또 다른 내야자원이 있긴 하다. 그러나 에르난데스가 내야수로 이동한다면 외야수 공백이 생긴다. 아로요는 경험이 부족하다.
이 경우 보스턴이 생각해볼 수 있는 방안은 지난 2021년 보스턴에서 뛰었던 호세 이글레시아스 등 FA 유격수 영입이다.
또 다른 방안은 보가츠 영입으로 내야 자원에 다소 여유가 생긴 샌디에이고에서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보가츠를 유격수로 기용하고 김하성을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 이동을 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보스턴이 김하성에 대한 트레이드 논의를 샌디에이고에 제의한다면 의외로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이미 골드글러브 후보까지 올랐던 김하성이라면 보스턴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김하성은 샌디에고에서 이번 겨울 꾸준히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이며, 샌디에고에 남아도 백업 선수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만큼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보스턴으로의 이적은 김하성에게 득이 될 수 있다.
또 보스턴에는 저스틴 터너와 키케 에르난데스 등 왕년의 류현진 친구들, 류현진의 다저스 동료들이 있어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