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벵갈루루 공항에서 한 비행기가 승객 55명을 활주로에 두고 이륙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12일 CNN, NDTV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미 짐을 다 부친 승객은 손에 표를 든 채 비행기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있었다. 그러다 자신들이 탑승해야 했던 뉴델리행 고 퍼스트 항공기가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고 퍼스트 항공사는 지난 9일 벌어진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항공사 대변인은 과실을 인정하며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했다.
벵갈루루에서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려다가 발이 묶인 승객 니라즈 바트는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비행기 탑승객들은 4대의 버스로 비행기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트가 탄 버스는 비행기로 가는 마지막 셔틀버스였다. 그러나 버스가 약 30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안내 방송조차 없어 갑자기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 중 한 명이 이미 비행기에 탑승한 친구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친구들이 왜 비행기를 타지 않냐고 물었다”며 “우리는 버스 기사에게 물어봤지만 그도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그때 우리는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바트는 4시간 후에 이륙하는 비행기를 지정받았지만 기다리는 동안 식사권이나 다른 보상을 제공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 퍼스트 항공사 대변인에 따르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직원들은 업무에서 제외됐으며 항공사는 벵갈루루 공항의 지상 담당 부서에도 안내문을 보냈다.
아울러 항공사는 피해를 입은 승객들에게 인도 국내선 항공권 한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에서 사람들은 “가장 끔찍한 경험이었다” 또는 “이번이 고 퍼스트 항공사를 이용하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