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업계 종사자들을 상대로 폭행과 협박을 하며 상납금을 갈취하는 갱단원들이 한인타운에서 활개 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대(HSI)와 LA경찰국은 한인타운을 무대로 노래방 업주들과 도우미, 차량 기사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고 이들에게 보호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 온 범죄 조직을 적발했으며, 노래방 주인과 도우미, 차량기사들에게 매달 상납금을 갈취해 온 한인 조대근(38세 Daekun Cho)씨를 체포,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날 LA 다운타운 연방법원에서 열린 첫 심리에 출석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조씨는 한인 노래방 업주, 도우미, 차량기사들에게 매월 보호금 명목의 상납금을 정기적으로 받아왔으며 상납금 지급을 거부하는 업주나 차량 기사들에게는 총격을 가하거나 야구방망이로 폭행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협박과 폭력에 의한 영업방해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조씨의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20년 수감형을 받게 된다.
국토안보 수사대 마이클 최 특별 수사관은 영장에서 체포된 조씨는 사우스 LA 지역 와츠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흑인 갱단 그레이프 스트리트(the Grape Street Crips)의 조직원으로 한인타운 노래방 업주와 도우미에게서 보호금을 갈취했으며 이에 항의하는 도우미와 차량 기사에게 총격을 가하거나 야구 방망이로 폭행을 했다고 지적했다.
LA 경찰은 지난해 조씨가 한인타운 노래방 주인과 도우미로 부터 매달 보호비를 받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1년간 수사를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우미들의 차량 기사로 일하고 있는 한인 A씨는 지난 2019년 조씨가 한 업소 주차장에서 자신에게 접근해 보호댓가로 금전을 요구해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경찰에 “매달 15일에 조씨에게 현금이나 벤모를 통해 돈을 상납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에는 한 한인 차량기사가 조씨에게 인상된 상납급 지급을 거부하자 조씨는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의 맥퀸 노래방 밖에서 그를 차에서 끌어내
야구 방망이로 폭행해 팔을 부러뜨린 적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22년 7월 어느 날 새벽에는 한인타운 온앤오프 노래방 주차장에서 상납금을 내지 않은 차량기사가 도우미를 내려주려 하자 도우미를 내리지 못하도록 막았으며 차량기사가 떠나려 하자 총격을 가해 도우미 한 명이 목에 총상을 입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차량기사는 도우미를 이동 시켜주는 택시 영업을 하기 위해 조씨에게 4년간 매달 상납금을 전달했으며 지난 1월에는 조씨에게 1천달러를 갈취당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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