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타 슈웨블린의 세 번째 소설집 ‘일곱채의 빈집’이 출간됐다.
2022년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 수상작인 이번 소설집에는 후안 룰포 세계 단편문학상을 수상한 ‘운 없는 남자’가 포함됐다.
이외에도 ▲그런 게 아니라니까 ▲나의 부모와 아이들 ▲이 집에서는 항상 있는 일이다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숨소리 ▲40제곱센티미터의 공간 ▲외출 등 총 7편이 수록됐다.
모두 ‘집’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 작품 속 인물들은 집을 구경하기 위해 떠돌아다니거나 집 안에 갇혀 기억을 잃어버리는 등의 사건을 겪는다.
“웨이메르 씨가 우리 집 대문을 두드리고 있다. 묵직한 주먹으로 조심스럽게 반복해서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웨이메르 씨밖에 없다. 나는 접시를 싱크대에 두고 마당을 내다본다. 잔디밭에 또다시 옷가지가 흩어져 있다. (중략) 아무 연관 없던 생각들이 수도꼭지만 틀어도 마침내 순서대로 이어진다. 그건 순간적으로 번득이는 영감일 뿐이라서 막상 어디에 적어놓으려고 하면, 수도꼭지를 잠근 것처럼 말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