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각)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내 1회 빅컷(0.5%p 인하) 및 내년 1%p 금리 인하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 파월 의장은 “우리의 통화 정책 조치는 미국 국민의 최대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를 촉진하는 ‘이중 의무’에 따라 결정된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연준은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 동안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목표인 2%를 훨씬 상회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매우 타이트했다”며 “우리의 주요 초점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제한적인 통화 정책은 총 공급과 수요 사이의 균형을 회복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지난 한 해 동안의 인내심 있는 접근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은 이제 목표에 훨씬 더 가까워졌으며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결정은 정책 기조를 적절히 재조정하면 완만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까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또 파월 의장은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의 추가 조정을 고려하며 들어오는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해 위험 균형의 전망을 발전시킬 것”이라며 “누구도 이것을 보고 ‘아 이게 새로운 속도야’라고 말해선 안 된다. 우리는 회의 때마다 신중하게 진행하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내 한 차례 추가 빅컷 단행 및 이후 내년 1%p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9월 FOMC에서 위원들은 기준금리의 적절한 경로에 대한 개별 평가를 작성했으며, 경제가 예상대로 발전하면 올해 말 기준금리의 적절한 수준이 4.4%, 내년 말 3.4%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은 이번이 네 번째 겪는 대선이라며 기준금리 정책 결정에 있어 정치적 동기를 개입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이 연준에서 네 번째 대선이며 우리는 항상 똑같이 이 회의에 참여해 우리가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옳은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며 “다른 어떤 것도 아니고, 다른 것에 대해서도 논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임무는 미국 국민을 대신해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고 이것을 올바르게 만들면 우리 국민에게 상당한 이익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필터(정치적 동기)를 넣지 않는다.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어디서부터 멈춰야 할지 모르게 된다”고 전했다.
앞서 앞서 연준은 이날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0%로 낮췄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금리 인하 조처다.
당초 0.25%p 인하의 스몰컷을 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노동 시장 침체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빅컷(0.5%p 인하)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연준은 이날 내놓은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연말까지 한 차례 더 0.5%p 인하를 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11월 6~7일, 12월 17~18일 두 차례 FOMC 회의를 남겨두고 있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10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 이후, 지난해 9월부터 8회 연속 5.25~5.50% 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긴급 금리 인하를 제외하면, 연준이 0.5%p의 공격적 인하를 한 것은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가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