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증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쇼핑으로의 세대 교체 등 여러 요인을 이유로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의 많은 유명 소매업체들이 매장을 폐쇄했다.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2025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약 1만5천 개의 매장이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에는 패스트패션 업계의 강자인 자라도 포함돼 있다. 자라는 전반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조용히 매장 폐쇄를 진행해 왔다.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는 전 세계 여러 브랜드를 통틀어 총 132개 매장을 폐쇄했다고 더스트리트는 전했다. 여기에는 자라 매장 60곳, 자라 홈 27곳, 풀앤베어 12곳, 마시모두띠 23곳, 스트라디바리우스 6곳, 오이쇼 18곳이 포함된다. 반면 인디텍스 브랜드의 신규 매장 14곳은 새로 문을 열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센터 몰 안에 위치해 약 2만7,600스퀘어피트 규모를 자랑하던 대형 자라 매장이 지난 6월 문을 닫았다. 유니언 스퀘어 포스트 스트리트 250번지에 있는 3층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 역시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1월 폐점할 예정이지만, 인근 엠포리엄 센터 매장은 유지될 예정이다.
인디텍스는 실적 부진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매장 폐쇄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고 밝혔고, 8월부터 11월까지 약 1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매장 정리가 장기 수익성을 높이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기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최고경영자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들에게 “우리의 독특한 접근 방식의 최종 결과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경험을 끊김 없이 통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매장 폐쇄 사유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자라는 유럽과 미국에서 시위에 직면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이스라엘 내 사업 확장을 비판했고, 다른 이들은 불공정한 노동 관행을 문제 삼았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