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K팝 걸그룹 최초로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오피셜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는 이번 주 오피셜 앨범 차트 ‘톱 100’ 최신 차트(23~29일)에서 1위를 차지했다.
K팝 통틀어 해당 차트에 정상에 오른 건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블랙핑크가 2번째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2019년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 2020년 ‘맵 오브 더 솔: 세븐(MAP OF THE SOUL: 7)’으로 해당 차트 1위에 올랐다.
해당 차트에서 블랙핑크 기존 최고 성적은 지난 2020년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으로 기록한 2위였다. 해당 차트엔 2019년 40위를 차지한 EP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까지 총 3장의 앨범을 올렸다. 해당 차트에 진입한 한국 여성 가수는 블랙핑크가 유일하다.
오피셜 차트를 운영하는 오피셜 차트 컴퍼니(Official Charts Company)의 마틴 탤벗(Martin Talbot) CEO는 “블랙핑크가 ‘본 핑크’로 K팝 걸그룹 중 첫 영국 앨범차트 1위가 된 것은 환상적인 성과”라면서 “기록책에 영원히 기록을 쓰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주 오피셜 앨범 차트 1위 경쟁을 치열했다. 쟁쟁한 뮤지션들이 새 앨범을 동시 발매했기 때문이다. 1990년대 브릿팝의 아이콘인 밴드 ‘스웨이드(Suede)’가 정규 9집 ‘오토픽션(Autofiction)’으로 해당 차트에서 역대 밴드 최고 순위인 2위로 진입했다.
일본계 영국 싱어송라이터 사와야마 리나는 정규 2집 ‘홀드 더 걸(Hold The Girl)’로 해당 차트 3위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영국 포크록 밴드 ‘멈포드 앤 선즈(Mumford & Sons)’ 프런트맨 마커스 멈포드는 셀프 타이틀의 첫 번째 솔로 앨범으로 4위를 차지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함께 세계 양대 팝차트로 통한다. 그간 빌보드 차트보다 아시아 가수에게 인색하는 인상이 짙었다. 그간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6번 1위를 차지하는 동안 오피셜 앨범 차트에선 2번 1위를 차지했을 뿐이다.
특히 1960년대 비틀스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이 한창 위용을 떨친 1960~1980년대 영향력이 컸다. 여전히 빌보드와 함께 세계 팝 시장에서는 위상을 인정한다.
해당 차트에 한국 가수가 처음 진입한 건 2016년 방탄소년단이 ‘윙스’로 62위를 차지하면서다. 방탄소년단은 해당 차트에 총 10장의 앨범을 올렸다. 블랙핑크가 기세를 이어 받아 한동안 해당 차트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 추가로 공개되는 세부 차트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코리안 인베이전(Korean invasion)’이라는 말이 한편에서 나오는 이유다.
블랙핑크는 다음 주 공개되는 10월1일 자 ‘빌보드200’에서도 1위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블랙핑크는 단순 K팝 간판 걸그룹을 넘어 방탄소년단을 잇는 명실상부 K팝 간판 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한편, 블랙핑크는 국내 써클차트 기준 ‘본 핑크’ 발매 일주일도 안 돼 K팝 걸그룹 최초로 ‘더블 밀리언셀러’가 됐다. 이 차트는 해외 수출 물량까지 성적에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