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여제’ 테일러 스위프트가 약 2년 만에 정규를 발매한다.
음반 유통사 유니버설뮤직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열 번째 정규 앨범 ‘미드나잇츠(Midnights)’를 공개했다.
스위프트가 지난 2020년 12월에 발매한 정규 9집 ‘에버모어(evermore)’ 이후 첫 앨범이다. 다만 스위프트는 작년 자신이 주도해 다시 작업한 2개의 재녹음 버전인 ‘피어리스(Fearless)’, ‘레드(Red)’를 발매하는 등 긴 공백 기간 없이 팬들과 소통해왔다.
‘미드나잇츠’는 스위프트가 심적인 아픔 혹은 고뇌로 인해 한밤중에 잠을 이루지 못한 여러 순간을 기억하며 만든 자전적인 앨범이다. 그녀는 “이번 앨범은 누워서 잠을 못 자고 뒤척이다 결국 등불을 켜고 원인을 찾기 위해서 나선 우리를 위한 노래들이 담겨 있다. 시계가 12시 자정을 가리키는 순간, 진정으로 우리 스스로를 마주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앨범은 미국 뉴욕 시간을 기준으로 자정에 발매됐다.
이번 앨범에도 어김없이 6번의 그래즈 어워드 수상에 빛나는 프로듀서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와 작업했다. 안토노프는 이번 ‘미드나잇츠’를 포함해 총 8개의 스위프트 앨범에 함께했다. 특히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 스위프트의 앨범 ‘1989’, ‘포크로어(folklore)’, ‘에버모어(evermore)’에 모두 참여했다.
이와 함께 팬에 대한 애정이 크기로 유명한 스위프트는 이번 음반 프로모션 과정 중에 열렬한 팬덤 ‘스위프티(Swiftie)’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했다.
미공개였던 13가지 트랙의 이름들을 제비뽑기 콘텐츠를 통해 직접 틱톡에 공개했다. 3번 트랙 ‘안티-히어로(Anti-Hero)’를 비롯한 여러 수록곡의 뒷얘기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재밌게 소개했다.
스위프트는 타이틀곡인 ‘안티-히어로’에 대해 지금까지 직접 쓴 곡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이토록 깊게 내 불안감에 대해서 파고든 적이 없다”라며 “이 노래는 내가 스스로에 대해 혐오하는 모든 것들을 가감 없이 알려주는 일종의 가이드 투어 같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날 ‘안티-히어로’ 뮤직비디오가 공개된다. 동시에 유튜브 쇼츠에서 ‘#TSAntiHeroChallenge’ 챌린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피처링 아티스트가 포함된 곡은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가 참여한 ‘스노우 온 더 비치(Snow On The Beach)’다. 레이는 스위프트가 평소에 좋아하던 아티스트다. 달콤한 사랑을 노래한다. 사랑을 하면 마치 해변가에 눈이 내리는 것처럼 꿈만 같은 상황을 겪게 된다는 것을 얘기한다.
첫 번째 트랙인 ‘라벤더 헤이즈(Lavender Haze)’는 50년대에 흔히 쓰인 표현인 ‘라벤더 헤이즈(Lavender Haze)’를 그대로 곡 제목으로 사용한 것이다. 사랑에 빠졌을 때 설레는 분위기를 가리킨다. 스위프트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자신의 6년의 연애 과정 속에서 겪은 온갖 루머와 가십거리로부터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보호하기 위해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는 배우 조 알윈과 약 6년간 교제 중이다.
스위프트는 대중적인 인기와 음악성을 골고루 갖춘 뮤지션으로 통한다. ‘음악 산업 그 자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금까지 11번의 그래미 어워즈 수상, 29번의 빌보드 어워즈 수상, 34번의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수상 등의 기록을 썼다. 작년 11월에 발매한 재녹음 앨범 ‘레드(Red)’ 수록곡인 러닝타임 10분 버전의 ‘올 투 웰(All Too Well)’은 발매 직후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기록하면서 빌보드 역사상 가장 긴 길이의 1위곡이라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
이와 동시에 해당 앨범은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도 거머쥐며 스위프트는 전 세계 최초로 빌보드 싱글 및 앨범 차트 동시 1위를 3번 기록한 아티스트로 우뚝 섰다. 지난 5월 뉴욕대 졸업식에서 명예 미술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