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가수 겸 배우 설리 유족이 영화 ‘리얼'(2017)에 출연했던 배우 김수현과 감독을 맡았던 이사랑(이로베)에게 입장 발표를 요구하면서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한지은의 과거 발언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지은이 지난 2018년 11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얼’ 촬영 후 후유증을 앓았던 사실을 공개했다.
앞서 한지은은 4300대 1의 오디션 경쟁을 뚫고 ‘리얼’ 출연을 확정 지었다. 당시 김수현 소셜 미디어에 직접 올라온 여배우 공개오디션 공고문에 따르면, 주연 여배우 2명과 조단역 배우를 구했다.
공고문에는 “노출 연기(수위 높음)가 불가능한 분들은 여주인공역으로 지원하실 수 없다”고 명시돼 있었다.
오디션 공고문을 본 한지은은 노출이 필수라는 점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알려진 정보라고는 김수현이 주연이라는 것밖에 없기도 했다. 한지은은 그럼에도 김수현이라는 이름 하나만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극 중 한지은은 마약 파티 뒤 김수현과 베드신, 노출신 등을 찍었다. 해당 매체는 “한지은이 현장에서 상의도 하고 고민도 나누고 싶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속상했고, 후회는 하지 않으려 했지만 한동안 큰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이후 한지은은 영화 ‘창궐'(2018)에 출연했는데, 당시 김성훈 감독은 그에게 “‘리얼’을 봤다. 네가 소비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해줬다는 후문이다.
한지은은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으로 배려받는 주요 배역을 맡았더니 스스로 위축돼 어색했다. 리얼에서 받은 상처가 다 씻기지 않은 채 촬영에 들어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창궐을 통해 위로를 받았고 스스로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김수현과는 서로 베드신이 처음이다 보니 배려는 크게 해줬지만 의지할 수 없었다”며 “반면 창궐의 현빈은 말수는 적었지만 묵묵히 배려해 줘서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리얼’에서 한지은이 촬영한 노출신과 베드신 외의 장면은 최종 편집본에서 대부분 통편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설리 친오빠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동생 장례식에서 스태프들과 배우들 증언으로 알았는데, 김수현과의 베드신이 원래 대본에는 그렇게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았다고 한다”며 “김수현씨 입장을 듣고 싶다”고 했다.
이어 “촬영 당시 설리의 대역 배우가 현장에 있었던 걸로 아는데, 왜 대역을 쓰지 않고 설리를 설득해 베드신과 나체신을 강요했는지 묻고 싶다”며 “촬영 당일 대역 배우가 아파서 못 왔다고 하는데, 장례식장 참석자들에 따르면 대역 배우가 현장에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