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RM, ‘페이버릿 K팝 아티스트’ 수상
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 올해의 컬래버 수상 불발
‘Z세대 아이콘’으로 통하는 미국 팝 슈퍼 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하는 ‘2025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 주인공이 됐다.
아일리시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해당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됐던 7개 부문을 모두 가져가며 7관왕을 안았다.
아일리시는 가장 큰 영예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 ‘올해의 앨범'(‘히트 미 하드 앤드 소프트(Hit Me Hard and Soft)’), ‘올해의 노래'(버즈 오브 어 피더(Birds of a Feather)’) 등 주요상을 독식했다.
이와 함께 ‘페이보릿 투어링 아티스트(Favorite Touring Artist)’, ‘페이보릿 피메일 팝 아티스트(Favorite Female Pop Artist)’, ‘페이보릿 팝 앨범(Favorite Pop Album)'(‘히트 미 하드 앤드 소프트’), ‘페이보릿 팝 송(Favorite Pop Song)'(‘버즈 오브 어 피더’)도 가져갔다.
아일리시 세 번째 정규 앨범 ‘히트 미 하드 앤드 소프트’는 명반으로 통한다. 이번 앨범도 아일리시는 친오빠이자 프로듀서인 피니어스(FINNEAS)와 공동 작업했다. 아일리시는 “이번 앨범 작업은 본연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 그 자체였다. 그러기 위해 초기에 보여준 음악을 다시금 시도했다”고 말했다.
21세기 대중음악계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인 아일리시는 데뷔부터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2019년을 강타한 첫 앨범 ‘웬 위 올 폴 어 슬립, 웨어 두 위 고?(When we all fall a sleep, Where do we go?)’는 미국과 영국 메인 앨범차트 정상을 동시에 장악했다. 아일리시의 파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배드 가이(bad guy)’는 빌보드 메일 싱글차트 ‘핫100’에 올랐다. 21세기 출생 아티스트 중 최연소(2001년생)로 해당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빌보드는 그를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해당 음반은 이듬해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6개 부분 후보에 올랐고, 5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최우수 신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 그래미 4대 본상을 역대 최연소 나이(18세)로 전부 휩쓸었다.
[서울=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제니. (사진 = 스포티파이 인스타그램 캡처) 2024.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빌리 아일리시, 제니. (사진 = 스포티파이 인스타그램 캡처) 2024.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일리시는 재작년에도 영화 ‘바비’의 OST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What Was I Made For?)’로 새 역사를 썼다. 이 곡으로 지난해 3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차지하면서 아카데미 역사상 최연소로 주제가상을 두 번 거머쥔 인물이 됐다. 앞서 아일리시는 지난 2022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주제가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로 같은 부문을 받았다.
또 아일리시는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로 작년 2월 ‘제6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와 ‘최우수 비주얼 미디어 작곡상’ 부문을 받았다.
아일리시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다. 지난 2018년 첫 내한공연했고, 2022년엔 2만5000여석의 고척스카이돔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했다. 지난해 6월엔 글로벌 오디오·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주최한 청음회에서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함께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로 만나기도 했다.
모든 장르를 섭렵할 기세인 미국 팝 슈퍼스타 비욘세는 컨트리 앨범인 정규 8집 ‘카우보이 카터(Cowboy Carter)’로 이번 시상식에서 ‘페이보릿 피메일 컨트리 아티스트’, ‘페이보릿 컨트리 앨범’ 등 두 개의 상을 챙겼다.
온갖 장르가 한 데 섞인 ‘멜팅 팟(melting pot)’ 팝을 선보이는 미국 팝 슈퍼스타 포스트 말론은 ‘페이보릿 컨트리 메일 아티스트’를 받으며 해당 시상식 컨트리 부문에서 처음 수상했다.
미국 힙합스타 에미넘(에미넴)은 15년 만에 해당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페이보릿 힙합 메일 아티스트’와 ‘페이보릿 힙합 앨범'(‘더 데스 오브 슬림 셰이디(The Death of Slim Shady)(Coup De Grâce))’를 차지했다.
미국 라이징 스타 싱어송라이터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는 ‘올해의 신인’을 받았다.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브루노 마스는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로 ‘올해의 뮤직비디오’와 ‘올해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of the Year)을 거머쥐었다. 가가는 ‘페이보릿 댄스/일렉트로닉 아티스트’ 상을, 마스는 ‘페이보릿 팝 메일 아티스트’ 상도 각각 받았다.
[서울=뉴시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사진 = 홈페이지 캡처) 2025.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사진 = 홈페이지 캡처) 2025.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김남준)이 이날 ‘페이버릿 K팝 아티스트’ 부문을 받았다. 팀 동료인 지민, ‘아파트’ 열풍을 일으킨 블랙핑크 멤버 로제, 대세 그룹들인 ‘스트레이 키즈'(스키즈) ‘에이티즈’를 제치고 이 같은 영예를 안았다.
RM은 작년 발매한 솔로 2집 ‘라이트 피플,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으로 호평을 들었다. 해외 유수의 매체가 선정한 2024년 연간 베스트 앨범에 연이어 이름을 올렸다. 특히 K팝 내 전인미답(前人未踏)인 얼터너티브 장르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방탄소년단이 2021년 K팝 최초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받았다. 이듬해 이 시상식은 K팝의 영향력과 위상을 인정해 ‘페이버릿 K팝 아티스트’ 부문을 신설했다.
로제는 마스와 지은 ‘아파트’로 ‘올해의 컬래버레이션’에 노미네이트됐으나 마스와 가가의 ‘다이 위드 어 스마일’에 밀려 해당 상 수상이 불발됐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후보 지명은 음원 스트리밍, 앨범 판매, 싱글 판매, 라디오 방송, 그리고 투어 수익을 포함하는 팬덤 규모 등을 반영한다.
이날 시상식 진행은 미국 가수 겸 배우 제니퍼 로페즈가 맡았다. 10년 만에 해당 시상식 MC를 봤다. 미국 팝스타 재닛 잭슨이 아이콘 상을 받았다. 그는 7년 만에 TV 공연도 펼쳤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 싱어송라이터 로드 스튜어트가 평생 공로상의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의 대표곡 ‘포에버 영(Forever Young)’으로 이날 쇼의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