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매듭을 비롯 건축 양식, 한약 등을 두고 중국 요소를 훔쳐갔다는 망언을 일삼고 있다.
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리뷰가 전날 기준으로 1000여 건이 올라왔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주장이 상당수 포함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현재 중국에선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기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또 불법시청 한 후 리뷰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제 중국 내에서는 ‘불법시청’이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한국이 중국 문화를 훔쳤다’는 억지 주장을 펼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먼저 다른 나라 문화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부터 가져야만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을 본격적으로 다룬 해외 첫 애니메이션이다. 퇴마사이자 K팝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악령이자 K팝 보이그룹인 사자보이스를 물리치는 이야기다. 헌트릭스는 우리 전통 예인의 궁극이기도 한 무당, 사자보이즈는 여전히 다양하게 해석되는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삼았다.
한국의 무속 신앙에 대한 이해도가 꽤 높은 편이다. 무당, 저승사자 외에 당산나무, 도깨비 등의 이미지가 수시로 나온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마스코트가 된 호랑이와 갓 쓴 까치는 헌트릭스 루미와 사자보이즈 진우를 연결하는 일종의 령으로 나오는데, 한국 전통 민화 작호도가 연상될 수밖에 없다. 초승달 모양으로 생긴 큰 칼인 언월도 등 헌트릭스 멤버들이 사용하는 무기도 한국 전통적인 양식에서 가져왔다.
또 헌트릭스 멤버들의 에너지 근원이 되는 김밥, 컵라면, 국밥 등 한국을 대표하는 먹거리 역시 빠지지 않는다. 남산타워, 낙산공원, 잠실주경기장 등 한국의 주요 지역을 배경으로도 펼쳐놓는다. 한의원, 목욕탕도 등장한다. 헌트릭스 무대엔 다섯 개의 산봉우리와 해, 달, 소나무를 그린 청록 산수화풍의 그림인 ‘일월오봉도’가 등장하기도 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날까지 나흘 연속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정상을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41개국에서 1위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