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소년의 시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을 휩쓸었다.
14일 로스앤젤레스(LA) 피콕극장에서 열린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소년의 시간’은 미니시리즈 부문 6관왕을 안았다.
작품상을 비롯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연출상, 작가상 등 주요상을 싹쓸이했다.
4부작인 이 작품은 영국 중학생인 13세 제이미 밀러(오언 쿠퍼)가 동급생 살해 혐의로 체포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특히 ‘소년의 시간’으로 데뷔한 오언 쿠퍼(15)가 남우조연상을 받았는데, 이는 역대 에미상 최연소 남자 연기상의 기록이다.
미국 HBO 의학 드라마 ‘더 피트’가 이날 드라마 시리즈 부문 주인공이 됐다.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다섯 개 트로피를 안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대형병원 응급실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교대 근무로 15시간씩 근무하는 응급실 의사들의 하루를 정직하게도 15부작으로 보여준다.
27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에미상 역대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운 애플TV+의 ‘세브란스: 단절’은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브릿 로어), 남우조연상(트러멜 틸먼) 등 주요 부문을 포함해 총 8개 부문을 받았다. 해당 드라마는 CJ ENM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이 제작했다.
미국 코미디 업계의 권력 다툼을 풍자한 애플TV+ ‘더 스튜디오’는 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을 비롯 13관왕에 올랐다. 작년 ‘더 베어'(11관왕)을 넘어 코미디 부문 한 시즌 최다 수상 기록이다.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겸 솔로가수 리사는 이날 HBO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The White Lotus)’ 시즌3 출연 배우로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이번 에미상 시상식엔 한국 작품은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기대작이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후보 지명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공개된 시즌3는 시기상 내년 에미상에 출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