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배트맨(1989) 제작자로 유명한 마이클 우슬란이 최근 워너브라더스 로스 스튜디오의 스티븐 J. 로스 극장에서 열린 배트맨 팬 행사에서 조엘 슈마허 감독의 미공개 컷인 배트맨 포에버 확장판에 대해 언급했다.
우슬란은 관객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조엘은 이 영화에 확장된 장면들을 갖고 있었다”며, 제작 당시 사용되지 않은 상당량의 영상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장면들을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서는 복원 작업, 자금 투자, 행정적인 절차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고(故) 슈마허 감독을 기리는 미래의 프로젝트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이는 DC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감독판이 재조명된 사례로는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잭 스나이더 감독은 2017년 저스티스 리그에서 중도 하차한 후, 팬들의 열렬한 요청에 힘입어 자신의 원안 버전인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2021년 3월 HBO Max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또 다른 예로,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은 2016년 개봉한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자신이 원했던 최종 편집본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스나이더처럼 자신의 감독판 공개를 공개적으로 요청해왔다. 그는 스튜디오의 간섭이 영화의 평판을 망쳤다고 지적했다.
조엘 슈마허가 감독한 1990년대 배트맨 시리즈인 배트맨 포에버(1995)와 배트맨과 로빈(1997)은 평단에서 호평을 받지 못했지만, 우슬란은 지속적으로 슈마허 감독의 창의성과 연출력을 옹호해왔다. 그는 특히 당시 영화 제작에 강하게 작용한 ‘머천다이징(상품화)’ 중심 전략이 감독의 비전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장 밖에는 배트맨 포에버의 배트모빌과 2021년 더 배트맨의 배트모빌이 전시되어 있었고, 워너브라더스 로트의 브라운스톤 스트리트에는 배트맨 테마의 영상도 상영됐다.
우슬란은 “저 역시 팬의 한 사람으로서 말하지만, 여러분이 어떤 프로젝트를 보고 싶다면 그것을 예의 바르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워너브라더스에 계속해서 편지나 이메일을 보내라. 그들은 지금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고, 그것을 읽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팬들이 자신의 열정을 지속적으로 표현한다면, 배트맨 포에버의 미공개 감독판이 언젠가 세상에 공개될 가능성도 열려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영화 평론가나, 영화산업 관계자는 최근 미국 영화산업, 헐리우드의 침체와 관련해 아이디어 고갈을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헐리우드는 언젠가부터 세계관 확장에만 치중한다”고 지적하고 “이해는 한다. 상업성이 보장되고, 매니아들이 많아 수익이 보장된다, 하지만 한계는 있다”고 지적하고, “예전의 기상천외한 시나리오, 관객의 무릎을 치게 만드는 영화는 이제 없다. 매번 때리고 부수고 만화를 극장으로 옮겨놓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 영화평론가는 “헐리우드 영화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넷플릭스나 다른 OTT 업체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애니메이션에도 밀리는 헐리우드 영화산업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
https://ktla.com/entertainment/schumacher-cut-batman-producer-says-theres-lots-of-unused-footage-from-90s-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