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LA는 최근 이 ‘숨겨진 거리’를 조명하며, 할리읏이 가진 이중적 문화 풍경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거리는 전통적인 할리웃 명예의 거리처럼 별 모양의 타일이 인도 바닥에 박혀 있지만, 그 위에는 메릴 스트립이나 알 파치노가 아닌, 제나 제임슨(Jenna Jameson), 론 제레미(Ron Jeremy), 트레이시 로즈(Traci Lords) 등 성인영화계의 대표 배우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거리는 공식적으로 할리우드상공회의소(Hollywood Chamber of Commerce)나 LA시의 승인을 받은 장소가 아니다. 1990년대 중반, 성인산업 관계자들과 팬들이 스스로 만든 비공식적인 기념 거리로, 할리우드 중심가 인근의 ‘선셋 블러바드(Sunset Blvd)’ 주변에 조성됐다.
지금은 일부 타일이 훼손되거나 철거됐지만, 여전히 몇몇 흔적이 남아 있어 성인산업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남아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이 거리는 단순한 팬 문화가 아니라, 주류 영화계가 배제한 이들의 ‘인정 욕구’가 만든 자생적 유산”이라며 “할리우드의 화려함 이면에 존재하는 또 다른 문화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 거리가 예술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평가하지만, 다른 주민들은 ‘공공장소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철거를 요구해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현재 ‘포르노 스타 워크 오브 페임’은 관광 지도에 공식적으로 표기돼 있지 않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전히 일부 팬들과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은밀한 명소’로 남아 있다.
<박재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