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타임스는 최근 리틀도쿄 카지마 빌딩 지하에 자리 잡은 10석 규모의 모던 한식 테이스팅 메뉴 레스토랑 Restaurant Ki를 “2025년 LA 최고의 신규 레스토랑”으로 평가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레스토랑 키는 1인당 300달러에 달하는 정찬 코스로, 실험성과 완성도, 그리고 보기 드문 ‘정서적 울림’을 동시에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메뉴는 해산물 위주의 섬세한 시작부터 육류 중심의 메인, 디저트 직전의 강렬한 접시들까지 치밀한 흐름을 갖추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김기용 셰프가 ‘중력의 중심’이라 부르는 국수 요리가 자리한다.
이 국수는 던지니스 크랩을 농축한 육수에 수제 면을 사용한 한 그릇으로, 브루클린의 블랑카에서 수셰프로 일하던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LA타임스는 이 요리를 두고 “고급 기술과 서사적 명확성을 넘어, 파인 다이닝에서 가장 희귀한 요소인 ‘마음’을 전달한다”고 표현했다. 면은 오렌지카운티에서 활동하는 라멘 장인 키조 시마모토가 맞춤 제작했으며, 장어 구이, 송이버섯, 캐비아 등 고급 가니시가 더해지지만 본질은 어디까지나 깊고 영양감 있는 국물과 면 자체에 있다는 평가다.

레스토랑 키의 김기용 셰프는 한인타운의 20석 레스토랑 킨(Kinn)을 통해 LA에 처음 이름을 알렸다.
당시 문어와 고추장 아이올리를 결합한 시그니처 메뉴로 주목받았지만, 2023년 말 레스토랑을 닫으며 큰 부담과 불안을 겪었다고 한다. 이후 모리히로와 메테오라 등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보낸 뒤, 스시 카네요시의 이노우에 요시유키 셰프와의 인연을 계기로 카지마 빌딩 지하 공간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LA 타임스는 레스토랑 키는 접근 자체가 일종의 의식처럼 느껴지는 장소라고 평가했다. 주차장 2층에서 특정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야 하며, 체크인 후 순서대로 입장한다. 내부는 돌과 흙빛 톤의 차분한 공간으로, 1980년대 R&B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요리가 진행된다.
LA타임스는 “어느 한 접시가 아닌, 식사의 흐름 전체가 레스토랑 키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기술과 실험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적 기억과 감정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점이 이 레스토랑을 2025년 LA 외식계의 상징적 존재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