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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신화, 균열의 시작 … 값 올리다 역풍, 소비자들 아울렛행

2026년 0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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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cody gallo on Unsplash

팬데믹 이후 분기마다 가격 인상을 단행해 온 명품업계가 최근 할인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컨설팅업체 베인과 이탈리아 명품산업협회 알타감마를 인용해 지난해 명품 제품의 약 35~40%가 할인 가격으로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최소 5%p(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다.

베인과 알타감마는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브랜드 부티크에서 정가를 지불하기보다 아웃렛 매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할인은 브랜드 직영 매장에서도 이뤄지지만, 최상위 명품 브랜드의 경우 할인 판매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베인의 글로벌 명품 부문 책임자인 클라우디아 다르피치오는 “소비자들이 정가 지불을 주저하는 것은 단순한 절약 성향 때문이 아니라, 명품 시장에서 가격 대비 가치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뉴욕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샤넬 매장[ 구글 스트릿 뷰]
명품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어진 호황 속에서 대폭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다르피치오는 “많은 제품의 가격이 2019년 대비 1.5~1.7배 수준으로 올랐지만, 명품 브랜드들이 내놓는 새로운 ‘히트 상품’의 파이프라인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할인 확대는 가격과 유통 방식을 직접 통제하기 위해 도매 채널과 할인 판매 비중을 줄여온 명품 업계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할인 판매 비중이 크게 늘면서 명품 산업의 수익성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베인에 따르면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2년 23%로 정점을 찍었고 2021년에는 21%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5~16%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명품업계는 실적 둔화 속 비용 절감과 사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구찌와 생로랑을 보유한 케어링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루카 데 메오는 비용 절감과 소매 네트워크 축소를 위한 포트폴리오 재검토에 나섰다.

LVMH 역시 대규모 마케팅 공세를 줄이고 출장 예산을 삭감했으며, 특히 중국에서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일부 폐쇄했다. 다만 지난해 상하이에 크루즈선 형태로 문을 연 초대형 매장 ‘더 루이(The Louis)’와 같은 메가 프로젝트는 계속 추진하고 있다. 샤넬 역시 지난해 중국에서 마케팅 지출을 줄이고 채용 속도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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