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유명 암벽 등반 코스에서 속도 기록을 세우며 이름을 알린 30세 캘리포니아 출신 등반가가 이달 초 시에라네바다에서 발생한 등반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머드 레이크스에 거주하던 실력 있는 클라이머 제이콥 “제이크” 와이즈넌트는 8월 3일 세쿼이아 및 킹스캐니언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졌다.
국립공원관리청은 8월 2일 세쿼이아-킹스캐니언 야생지역에서 “등반과 관련된 사고”가 발생했다며 수색·구조대가 출동했다고 밝혔다.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와이즈넌트의 시신은 다음 날 발견됐으며, 이후 툴레어 카운티 셰리프-검시관실은 사망 원인을 사고사로 판정했다.
공원 관계자들은 와이즈넌트가 정확히 어디에서 등반하고 있었는지, 무엇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와이즈넌트의 오랜 친구인 베일리 무어는 이번 사고가 추락으로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유가족은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반 장비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와이즈넌트는 요세미티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등반 코스 가운데 일부를 놀라운 속도로 완주하며 클라이밍 커뮤니티에서 명성을 쌓았다.

2024년 10월 와이즈넌트는 동료 클라이머 브랜트 하이셀과 함께 엘캐피탄의 ‘러킹 피어’ 코스에서 속도 기록을 세웠다. 두 사람은 약 2,000피트 높이의 대형 암벽 등반 코스를 2시간 55분 32초 만에 등반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전 기록은 20년 넘게 유지돼 왔다.
와이즈넌트와 하이셀은 2025년에도 또 다른 속도 기록을 세웠다. 두 사람은 요세미티 워싱턴 컬럼의 ‘프라우’ 코스를 2시간 52분 29초 만에 완주했다.
와이즈넌트는 올해 초에도 요세미티에서 또 하나의 기록적인 등반을 남겼다.
5월 22일 와이즈넌트는 클라이머 노아 폭스와 함께 엘캐피탄에서 가장 유명한 등반 코스 가운데 하나인 ‘노즈’를 하루에 두 차례 등반했다. 두 차례 등반을 모두 마치는 데 걸린 시간은 총 14시간 38분이었다.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출신인 와이즈넌트는 UC 산타바바라를 졸업한 뒤 클라이밍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무어는 SFGATE에 전했다. 30세의 와이즈넌트는 스키와 사이클링도 즐겼으며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시에라네바다에서의 모험을 기록으로 남겨왔다.
무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가족은 이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에 빠졌지만, 제이크가 아름다운 시에라네바다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일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고 썼다.
유가족과 지인들은 와이즈넌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여러 장소에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GoFundMe 모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번 등반 사고와 관련한 추가적인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