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일부 기업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구조로 재편되며 사실상 ‘글로벌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136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은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라면은 전년 대비 21.9% 늘어 15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기업별 해외 성과도 뚜렷하다.
CJ제일제당, 해외 매출이 국내 넘어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해외 식품 매출 5조924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하며 매출 구조가 완전히 재편됐다.
만두, 가공밥, 김치, 김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태국 등에서 현지 협업을 확대했고, 이탈리아 밀라노 등 유럽 시장에서도 K-푸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와 현지화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삼양식품, 해외 비중 80%… 불닭이 성장 견인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10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글로벌 주요 거점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증설하는 등 해외 사업 기반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불닭(Buldak)’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대표 K-푸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농심·롯데웰푸드도 해외 집중
농심은 올해 경영지침을 ‘글로벌 어질리티 앤드 그로스’로 설정하고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중국 하얼빈 빙등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 일본 삿포로 눈축제 등 세계적 축제에 참가하며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핵심 성장 거점으로 삼고 초코파이 생산능력 확대와 푸네 신공장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일 롯데는 빼빼로를 2035년까지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는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도 내수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시장 확대는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K-컬처가 만든 글로벌 수요를 얼마나 지속 가능한 매출 구조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