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목욕이 두려워 60여 년간 씻지 않은 이란 남성이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남성은 사망하기 몇 달 전에 지속적인 권유를 못 이겨 목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25일(현지시간) 60여 년간 씻지 않고 버텨온 ‘아모 하지'(하지 아저씨)가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지는 10대 시절 심각하게 물을 무서워하는 병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지는 목욕과 청결이 자신을 병들게 할까 두려워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씻는 것을 거부해왔다. 하지는 정상적인 음식 대신 차에 치인 동물 사체와 기름통에 고인 더러운 물을 마셨다. 또 마른 동물의 배설물로 파이프 담배를 채우거나 한 번에 4개비의 담배를 태우기도 했다. 2014년 테헤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하지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호저(산미치광이라는 동물 이름)이며 “악취로 인해 친구나 애인을 사귀는 것은 힘들지만, 건강 상태는 누구보다 양호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당시 진행된 건강 검진 결과 하지의 몸에서는 어떠한 질병이나 기생충도 발견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하지의 면역체계가 그의 청결하지 않은 몸에 오랜 기간 적응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는 마을 사람들의 계속된 권유에 못 이겨 몇 달 전 몸을 씻었으며, 이후 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