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역할을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공포를 심어준 런던의 한 무장경찰관이 1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십 건의 성폭행(rape·강간)과 성범죄를 인정했다고 BBC, AP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데이트 웹사이트를 통해 일부 피해자들을 만난 48세의 데이비드 캐릭은 20년 동안 49건의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여기에는 24건의 강간 혐의를 비롯해 9건의 성폭행, 2건의 강간 미수, 3건의 허위감금 등이 포함돼있다.
2001년 런던광역경찰청에 합류한 캐릭은 의회 및 외교관 경호를 담당하는 특수 부서(PaDP)에서 근무했다. 2021년 10월 체포되면서 직무 정지를 당했다. 그의 범죄는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졌으며 대부분 그가 거주했던 하트퍼드셔에서 발생했다.
런던경찰청은 캐릭이 2000년부터 2021년 사이에 9건의 성폭행 등 범죄 혐의가 제기된 사실이 밝혀지자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바버라 그레이 부국장은 “우리는 그의 학대적인 행동 패턴을 발견했어야 했고,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조직에서 제거할 기회를 놓쳤”며 “우리는 경찰로서 그를 계속 쓸 수 있었던 것이 희생자들의 고통을 연장시켰을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더 일찍 캐릭을 해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