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의 한 호텔에서 머리 없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 남성은 한 가족에게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뉴스포스트세븐,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홋카이도 경찰은 지난 24일 사체손괴 및 유기 혐의로 다무라 루나(29)와 그의 아버지이자 정신과 의사인 다무라 슈(59)를 체포했다. 또한 어머니인 다무라 히로코(60)도 공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의 수사 결과, 다무라 가족의 집 화장실에서 피해자 A씨(62)의 머리로 추정되는 신체 부위를 발견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일 호텔 종업원이 객실에서 머리가 없는 남성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던 루나는 올해 5~6월 관련 행사를 다니던 중, 삿포로 스즈키노의 한 클럽에서 A씨를 만났다. 당시 루나는 “폭행이 있었다. (루나의) 가족과 (피해자) 남성 간 트러블이 있었다”고 다무라 가족의 친척이 아사히에 밝혔다.
특히 한 수사 관계에 따르면 루나는 A씨에게 폭행을 했을 때, 동영상을 촬영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 때문에 피해자 남성과 수차례 만났으며, 아버지인 슈도 동영상에 대해 알고 있었다. 동영상이 “범행에 이르게 한 배경에 있을 수 도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행사에 여장을 하고 참가한 후 루나와 합류했으며 호텔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루나의 아버지가 사건 전 루나와 함께 흉기와 가방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살인 방조로 체포된 어머니는 “딸이 진짜로 살인 했을거라 생각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체포 당시 경찰 당국은 “루나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 이른바 다중인격으로 추정되니 주의 해달라”고 말했다.
수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시신을 모두 해체해서 가져가 증거를 없애려고 했던 것 같다”며 “목을 자르는 것 만으로 시간적, 심리적, 체력적 여유가 없어 머리만 가져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