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강력한 폭풍이 북유럽을 강타, 22일 벨기에에서 20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넘어져 여성 1명이 숨졌고, 네덜란드에서도 역시 쓰러진 나무에 깔려 또 다른 여성이 사망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북해 연안에는 홍수 경보를 발령됐고 독일 일부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아 여행하려던 사람들이 쓰러진 나무들로 철로가 가로 막혀 운항이 중단되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
벨기에 서부 오우데나르데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에 설치된 20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3명을 덮쳐 63세 여성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즉각 취소됐다.
Kerstboom valt omver in Oudenaarde. Er valt 1 dodelijk slachtoffer. Een klimaatdode. ☝️ Vroeger waaide het niet. pic.twitter.com/9RRdB1V97r
— Koen Godderis (@koengodderis) December 22, 2023
네덜란드 동부 윌프 마을에서도 21일 쓰러진 나무에 깔린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2일 결국 숨졌다.
독일 국영 철도회사 도이체반은 22일 함부르크와 하노버에서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으로 가는 노선이 결항됐고, 함부르크에서 북쪽으로 킬과 플렌즈부르크로 가는 장거리 노선도 운행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도이체반은 또 독일 북부뿐 아니라 헤센주에서도 쓰러지는 나무들이 전선을 손상시키거나 선로를 막았다고 말했다.
함부르크에서는 엘베강이 도시 어시장 주변 거리를 물바다로 만들어 군데군데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다. 독일 당국은 22일 북해 연안 일부 지역에 최대 3m가 넘는 폭풍 해일이 몰아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해변 교외 셰베닝겐을 포함한 일부 네덜란드 북해 도시들의 항구 주변의 거리도 밤새 침수됐다. 높은 해수면으로부터 로테르담을 보호하는 거대한 매스란트케링 폭풍 장벽은 높은 수위로 인해 처음으로 폐쇄됐고, 네덜란드의 저지대 6개 주를 보호하는 주요 폭풍 장벽이 동시에 폐쇄됐다. 네덜란드 수자원 및 기반 시설 당국은 이런 사태는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2일 바람이 약해지면서 6개 장벽이 모두 다시 열렸다.
북해에서는 노르웨이 유람선 MS 모드호가 거친 파도를 만나 21일 일시적으로 동력을 잃었다. 그러나 운영자사는 266명의 승객과 131명의 승무원 모두 부상을 입지 않았으며, 영국 틸버리 항구로 향하던 유람선이 독일 브레머하펜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도 강풍으로 일부 지역 항공편이 결항됐고, 열차 운행도 중단됐으며, 스코틀랜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