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주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올해 24살의 스테파니 랜더베르데는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하자 할 수 있는 모든 예방 조치를 취했다. 철저하게 마스크를 썼고, 함께 사는 부모의 조부모가 감염되지 않도록 직장을 쉬기도 했다. 가족들은 모두 코로나 감염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그녀의 할아버지는 코로나19를 비웃으며 마스크 쓰기를 한사코 거부했다. 바이러스가 두렵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그녀의 할아버지 후안 치프리안(81)은 사망했다. 코로나19 감염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자신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발표한 다음 날 랜더베르데의 가족들은 할아버지 치프리안의 유골을 받았다.
랜더베르데는 “할아버지의 시신이 화장되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양성반응 사실을 알고 분노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출신인 랜더베르데 가족은 유독 가족 관계가 끈끈했지만 필수 노동자로 일하는 그녀의 오빠와 삼촌은 코로나 확산 이후 가족들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고 그녀는 직장을 나가지 않았다. 감염을 막기 위해서였다.
랜더베르데는 “할아버지는 음모론을 믿는 분이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면 그 말들을 다 믿었고, 가족들에게 이런말을 했다며 전해주시기도 했어요. 그 말들을 모두 진짜라고 믿으셨어요”라고 말했다.
과테말라에서 음악교사로 일하며 밴드에서 튜바를 연주하는 강한 남성이었던 치프리안은 매일 산책을 했고, 지병도 없었다.
하지만 건강했던 그가 쓰러지는 데는 단 9일이면 충분했다. 그 사이 할머니를 포함해 가족 중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그녀의 어머니는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아버지 치프리안을 보내야했다.
확진판정을 받고 입원했던 아버지는 퇴원했지만 어머니는 아직 입원 중이다.
랜더베르데씨의 할아버지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는 지난 5일자 보스턴 글로브에 실린 기사를 발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