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로 1년 가까이 실직상태에 놓여 수입이 끊긴 미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수천만명에 달하는 가난한 미국인들이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CBS 방송은 무료 식료품을 배급하는 한 푸드뱅크에 수천여대의 차량들이 몰려 있는 사진을 보도하면서 코로나 장기화로 배고픔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며, 식량불안정(food insecurity)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샌안토니오 푸드뱅크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폴 드러몬드는 “식료품 배급을 기다리는 줄이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끝나기는 커녕 점점 더 줄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BS방송은 미 전국에 샌안토니오 푸드뱅크와 같은 수천여개의 무료 식료품 배급소가 있지만 상황은 모두 같다며 수백에서 수천여대의 차량들이 푸드뱅크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을 미 전국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달 3일 워싱턴포스트는 비영리단체 ‘피딩 아메리카’의를 인용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미국인이 5,4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피딩 아메리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서 배고픔을 느껴야 할 미국인을 3,700만명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로 실직 사태가 벌어진 데 따라 전망치를 50% 늘려 잡았다.
피딩 아메리카는 산하 푸드뱅크 200여곳의 향후 1년간 음식물 수요가 170억파운드에 달해 지난해 50억파운드) 3배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확보 가능한 식료품은 70억파운드로 예상돼 향후 1년간 100억파운드의 식료품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80억 끼니의 식사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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