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셰브런과 日도요타, 기후 정책 방해 최대 조직 지목
영국에서 화석연료 산업계가 정부 기후 정책 수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미국 거대 석유기업과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가 가장 방해된다고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 싱크탱크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은 이날 엑손모빌, 셰브런, 도요타 등 기업이 ‘다각적이고 고도로 정교한’ 로비 전략을 통해 정부 에너지 정책이 ‘놀랍도록 위험한 길’을 가도록 조종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달 28일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기후 변화에 대한 석유계의 조직적인 음모론 확산 활동 등을 부인해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발표됐다.
화석 연료 산업계는 지난 수십년 간 화석 연료가 기후 변화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허위 정보를 퍼트리고 각국 정부가 기후 관련 정책을 만들지 못하도록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요타는 같은 조사에서 기후 변화 관련 활동을 방해하는 최악의 자동차 제조 회사이자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도요타가 화석 연료 사용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로의 단계적 전환을 반대했다고 전했다.
에드 콜린스 인플루언스 맵 이사는 각국 정부가 ‘화석연료 가치 사슬 부문에서 기득권의 반과학적인 로비’에 대처하기 위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청정 에너지 미래로의 전환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린스는 “기후 정책을 억제하기 위한 기업 전략은 과학 부정주의에서는 벗어났지만 그것은 어느 모로 보나 피해를 준다”며 “규제를 직접적으로 훼손하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다각적이고 고도로 정교한 기술을 써서 정부가 매우 위험한 길로 빠져들게 한다”고 경고했다.
엑손 측은 “기후 변화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견해는 상충적이다”며 “엑손은 특정 기후 정책은 지지하고 다른 정책은 반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정책만을 지지하는 것이 ‘허위 정보’를 조장했다는 의미가 되어선 안 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