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주민이라면 “준 글룸” 또는 “메이 그레이”란 단어를 수도 없이 들어봤을 것이다.
해변의 여름 하늘이 구름 끼고 흐린 모습을 보이는 현상인데 국립기상청에 의하면 고기압,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육지와 바다의 기온 차이가 이같은 현상을 만들어낸다.
샌디에고 기상청의 알렉스 타디 기상학자는 메이 그레이는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 마린 레이어 현상이 눈에 띄게 짙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린 레이어는 해수면에 얇게 형성되는 차가운 공기층으로 보통 안개나 구름을 만든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알래스카에서 흘러들어오는 차가운 물이 마린 레이어를 형성한다.
캘리포니아 해변가에서는 ‘기온 역전’ 즉 고도의 공기가 차가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워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해수면과 가까운 차가운 공기가 위쪽의 더운 공기와 만나면서 마린 레이어를 형성하는 것이다. 여기서 생겨나는 습기는 구름이나 안개를 만든다.
남가주에서 마린 레이어는 육지의 기온이 빠르게 상승해 수온과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5월과 6월에 가장 짙게 나타난다.
바다의 수온은 늦 여름이나 초 가을까지 계속해서 높아진다. 여름이 지나면서 해수면의 온도가 높아지면 마린 레이어는 점차 옅어지고 구름과 안개도 함께 옅어진다. 여기에 해변가에 부는 바람은 기온 역전 현상에 박차를 가한다.
강한 바람이 계속해서 해수면 위의 공기층을 밀어내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운 공기가 차가운 해수면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마린 레이어의 깊이는 이외에도 더 큰 규모의 날씨의 영향도 받는다. 고기압으로 인해 가라앉은 공기층은 마린 레이어를 짓눌러 해수면에만 머물게 해 바다 외의 다른 지역의 날씨는 맑고 따뜻하게 한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