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가 재택근무 중 키보드를 조작해 일하고 있는 척 행동한 직원 여러 명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의 문서를 인용, 웰스파고가 재택근무 중 소위 ‘키보드 시뮬레이션’을 해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행동한 직원들을 지난달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직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척을 했는지, 회사 컴퓨터를 사용했는지 개인 컴퓨터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웰스파고는 대부분의 직원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3일만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을 도입한 은행 중 하나다.
많은 금융회사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 방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경영컨설팅사 스쿠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형 금융사의 82%가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6개월 사이 많은 대형 은행들은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더 많이 하도록 압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올해 초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직원들에게 ‘매주 최소 출근 일수를 지키지 않을 경우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지난달 말 영국 대형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와 미국 대형은행 씨티그룹은 직원들에게 ‘이달부터 주 5일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